미국은 전쟁을 필요로 하는 나라/김진명 장편소설 사드

사드(THAAD) 저자 김진명 출판세움 출간 2014.08.15.사드(THAAD) 저자 김진명 출판세움 출간 2014.08.15.2017년에 대한민국에 ‘사드’ 배치 문제로 떠들었는데, 이게 왜, 왜 시끄러웠을까? 사드는 대공으로 미사일(핵미사일)을 격추하는 기능과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군사장비다. 인접 국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즉시 감지해 격추할 수 있는 군사장비이기 때문에 자국의 미사일을 숨기려는 국가에서는 인접 국가의 설치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국은 반대한 것이다. 한국에 사드가 설치되면 북한의 핵 위치를 알게 되고, 이는 곧 미국에 핵미사일 압박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드는 군사적으로 꼭 필요한 무기 같지만 전쟁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무기다. 그래서 2017년에는 전쟁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해 반대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찬성하는 입장이다. 한국도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 아닌가. 결과적으로 2023년 성주시에 ‘사드’ 장비가 배치됐다. 전쟁에 관심이 없는 입장에서 미국이 군사적으로 한반도를 이용해 먹는 상술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평화롭던 한반도에 전쟁이라는 불안감을 심어주고 무기를 파는 전략과 중국과의 물리적 거리를 가깝게 하려는 전략을 말이다. 만약 중국이 미국에 핵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미국보다 한국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격추할 확률이 높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물리적 거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수천 KM 떨어진 곳에서 발사한 미사일보다 수백 KM 떨어진 곳에서 발사한 미사일의 정확도가 높다. 그래서 미국은 필사적으로 한반도 배치를 고수했고 중국은 반대했다. 사드는 단순한 군사장비가 아니다. 이는 군사적 목적 이외에 정치적 압박을 위해 사용되었다. 우방국과 적대국이 바뀌고 각국의 위상이 달라지며 인접 국가와의 동맹도 바뀐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 중국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였다. 이 상황을 김진명 작가는 국민과 공유하고 싶었다. 보수적인 입장인 작가의 생각이 많이 들어갔지만 이 문제를 얘기하고 싶어 집필 중이던 고구려도 중단했다. 그리고 출간 이후 3년 만에 ‘사드’ 문제가 한반도에 일어났다. 이 소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사드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지난 10여 년간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2023년 성주군에 배치되면서 마무리된 것 같다. 그러나 이 같은 군사 관련 문제는 끝이 없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새로운 무기는 등장할 것이고, 그때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미국은 전쟁을 필요로 하는 나라(P7)이기 때문이다. 김진명 작가 ‘사드’의 내용이 모두 진실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떤 부분은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1조달러 평택딜’은 작가님과 생각이 달랐다.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옮기는 이유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항구를 통해 빨리 미국으로 후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전쟁이 발생하면 미국 군인들은 전장으로 가는 대신 해상으로 후퇴하기 위해 평택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근데 그게 맞나? 나는 작가와는 반대되는 의견이야. 평택으로 군사기지를 옮긴 것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안전하게 자국 군인들을 후퇴시키려면 서해가 아닌 동해로 가야 했다. 중국과는 멀고 미국과 가까운 곳은 동해이지 서해가 아니다. 지리적 위치를 따지고 보면 평택은 후퇴용이 아니라 압박용인 것 같다.여담이지만 사드 배치에 성주군민들은 왜 그렇게 목숨을 걸고 반대했을까? 나는 이것도 정치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해. 그들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해서 뭔가 하나 얻어내려는 목적의 말이다. 친한 직장 동료 A는 도로공사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도로에 시설물을 포설하는 공사를 주로 하는 그는 공사 중 시달린 악성 민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바 있다. 지금도 생각나는 일화로 도로 인근 축사에서 키우던 소와 닭이 줬다며 이를 보상하라는 민원이었다. 키우던 가축이 죽었으니 농업인으로서 당연한 탄원이지만, 도로 공사를 한다고 가축이 죽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을 앞 지방도로에서 공사하면 마을에서는 집단으로 농성을 하는데, 이렇게 시위를 하는 이유는 시위를 해야 무언가 얻을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집단으로 시위하고 농성하는 것은 사실 그 일에 반대할 일이 아니다. 어차피 우리 집 앞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그로 인해 뭔가 하나 얻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적 목적으로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가공하고 엉뚱한 정보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이다. 성주군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성주 참외 생산량이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거짓으로 판명됐지만, ‘사드’ 장비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성주 참외를 말살시킨다는 정보였다. 군사장비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방사선이 아니면 환경과 신체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이런 거짓 정보도 진실로 믿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런 잘못된 정보를 가공해 유포하고 국민을 선동했을 것이다. 사실 정치적 목적의 이슈에서는 사실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문제의 본질을 어지럽히고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는 데 급급하다. 이익집단의 목소리가 엉뚱한 이야기에 선동돼 합쳐지면 진실은 묻히고 그들이 원하는 것만 부각되는 문제다. 돌이켜보면 2017년에 있을 수 없는 이야기가 많았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